동맥경화증 예방과 치료

동맥경화증이란 혈관내벽에 지방 등이 쌓여서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 탄력성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혈액순환 장애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동맥경화증은 협의의 동맥경화증과 죽상경화증으로 대별할 수 있다.

심장에서 내보내지는 혈액은 동맥혈관을 통해 몸 구석구석까지 이르게 된다. 동맥혈관 내벽은 탄력성이 좋고 내면이 매끈하여 심장박동에 따른 피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동맥경화증이란 이러한 혈관내벽에 지방 등이 쌓여서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 탄력성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혈액순환 장애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동맥혈관 내경에 기름기가 끼고 이상조직이 증식하게 되면 동맥내경이 좁아지게 되는데 초기 어느 정도까지는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점점 진전되면 혈관을 통해서 혈액을 공급받던 기관은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대동맥박리, 신성고혈압과 같은 병을 일으키게 된다.

협의의 동맥경화증과 죽상경화증

동맥경화증은 동맥벽이 전반적으로 탄력성을 잃는 현상을 일컫는 협의의 동맥경화증과 비교적 큰 동맥 내벽에 기름기가 끼고 병적인 이상조직이 증식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죽상경화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죽상경화증이란 동맥내벽에 낀 기름기가 마치 죽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위의 두 종류 모두 일상적으로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통틀어 동맥경화라 부른다. 동맥경화 현상은 노화현상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고령일수록 동맥경화성 질환의 빈도가 높아지며 동시에 여러 장기가 침범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원 인

동맥경화를 발생시키는 근본원인은 동맥벽에 가해지는 손상이다. 동맥내막에 물리적 또는 생물학적 손상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내막층이 갈라지거나 얇아져서 혈액 속의 단핵구, 임파구 등의 세포들이 내막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내막 아래에 자리잡게 된다. 이 세포들은 일단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지방분을 잡아먹는 식세포의 역할을 하여 세포질 속에 많은 기름기를 함유하게 됨과 동시에 증식인자를 분비하여 평활근세포와 결체조직세포가 증식을 일으키게 만든다. 이에 따라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한편으로는 내막마저도 동맥내강 쪽으로 두드러져 오르게 된다. 동맥내막이 이런 변화를 가져오면 혈액 속의 혈소판들이 내벽에 들러붙어서 역시 증식인자를 분비한다. 그 근처의 세포를 증식시켜서 끝내는 기름을 많이 포함한 죽종을 형성해 혈류의 장해를 일으키게 된다.

이와 같은 동맥벽의 변화는 동맥벽에 손상과 변성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성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의 세 요인은 독립적 위험요인이라 하여 다른 위험요인의 부추김이 없더라도 독립적으로 동맥경화를 야기시킬 수 있다. 즉 동맥경화의 위험요인은 많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경증일지라도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면 동맥내막에 손상이 가해진다. 높은 고혈압을 치료하여 경증고혈압으로 끌어내렸다 하더라도 혈압이 완전히 정상범위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 역시 동맥경화성 변화는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너무 많은 지방성분이 있다는 뜻인데 지방성분 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이 죽종의 주요성분이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수록 동맥내막과 근육층 사이에 자리잡은 식세포들은 더 많은 기름기를 세포질 속에 함유하게 되며,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동맥벽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주로 동물성 지방을 과다섭취 하는 데서 비롯된다. 흡연은 혈중에 일산화탄소가 많아지게 한다. 이것이 혈관벽에 손상을 주고, 혈소판의 응집력이 강화되어 혈전형성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혈소판이 분비하는 증식인자가 동맥벽의 병적인 이상증식을 촉진하게 된다. 당뇨가 있으면 당질이 효과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지방질이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이 과정에서 혈중 지방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동맥경화가 형성된다. 그리고 비만일수록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비록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비만 자체가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증 상

동맥경화의 증상은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동맥내강이 좁아지다가 혈류장애가 어느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공통적으로 혈액공급의 부족으로 인한 허혈에 기인한 증세가 많고 탄력성 상실로 인한 파열출혈에 의한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머리가 무겁고 골치가 아프다든지, 뒷골이 당기며 현기증이 나고, 위로 피가 몰린다든지, 잠을 잘 못 자고 쉬 피로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초동맥이 경화되어 그 내경이 정상의 60% 이상 좁아지면 운동 시 통증이 하지에 나타나므로 간헐적으로 운동이 정지된다. 혈전으로 아주 막히면 괴사부위가 나타나게 된다. 또 발에 냉증이 오고 아프며, 걸으면 다리를 절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 없어지기도 한다. 다른 증상으로는 다리와 발에 차가운 느낌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휴식을 취해도 다리에 통증이 있고 발가락의 상처가 낫지 않기도 한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를 일으켜서 혈류가 줄어들면 운동 시 흉부통을 느끼는 협심증이 생기고 혈류가 더욱 줄어들면 휴식 시에도 통증을 느끼는 불안정성협심증이 된다. 아주 막히면 심근이 썩는 심근경색이 되어 생명이 위험하게 되기도 한다. 뇌로 가는 혈관에 죽상동맥경화가 생기면 침범된 혈관에 따라 사지의 무력, 반신불수, 연하장애, 언어장애, 보행장애, 의식상실, 균형장애, 감각장애, 안구운동장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인한 망막병변증, 말초신경염, 신장병변증도 결국은 이들 조직이나 장기를 잇는 동맥이 경화증을 일으킨 결과 혈류가 저하되어 일어나는 것이다. 성욕의 감퇴도 동맥경화로 인한 혈류 감소에서 기인한다.

예방 및 치료

동맥경화는 오랜 세월에 걸친 생활습관과 신체조건으로 생기는 결과이다. 일단 발병하면 원상으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으므로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법은 곧 발병 후의 진행을 막는 것이기도 하다.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는 먼저 식이요법이 있다.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도록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오징어, 굴, 새우, 달걀 노른자, 동물 내장 등의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고 곡류, 야채, 과일 등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음식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식물성 기름과 등푸른 생선류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장부의 기혈(氣血)이 고르지 못하여 잘 순환하지 못하거나 습담이 혈맥을 막아서 동맥경화증이 생긴다고 하여 기혈을 고르게 돋워주고 습담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주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의 혈관을 확장시켜 주며 핏줄을 부드럽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과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약재들이나 식재료들을 재료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복용하게 하는데 삼백초, 지치, 회향, 화살나무, 잇꽃(홍화), 메밀, 마늘, 검은콩, 영지, 결명자, 다시마, 산사, 대나무기름(죽력), 난유, 질경이, 솔잎엑기스 등이 많이 쓰인다. 이와 함께 뜸 치료법도 있다. 백회혈(머리의 정중선에서 앞머리카락이 난 경계로부터 5치 올라간 오목한 곳)에 마늘뜸을 하루 5장씩 10~15일 동안 뜨는 것이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운동요법이 있다. 달리기,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동맥경화증의 예방 및 치료에 좋은 운동들이다. 또한 흡연을 피하고 비만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아두면 좋은 음식!




등푸른 생선의 DHA와 EPA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을 감소시킨다.

고등어는 찬물로 씻거나 청주 등의 알코올을 이용해 냄새를 제거한다.

고등어를 우유에 담가두면 맛이 담백해진다.

양파의 유황화홥물 성분은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환자에게 좋다.

표고버섯의 에리타네닌 성분은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달걀흰자는 콜레스테롤이 없어 동맥경화 환자에게 좋다.

동맥경화증 환자의 식사포인트
1.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가능한 지방을 제거한 살코기를 먹는다.
2. 음식을 너무 짜게 먹지 않는다.
3. 고당질식이나 군것질은 하지 않는다.

동맥경화증 환자 금기식품
바나나, 포도, 파인애플, 감 등의 단맛이 강한 과일

녹차의 카데킨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녹여준다.

동맥경화증환자를 위한 권장식단
월요일 – 검정콩밥, 무다시마국, 두부조림, 연근전, 은행표고볶음, 배추김치
화요일 – 보리밥, 배추국, 다시마멸치조림, 김무침, 광어찜, 열무김치
수요일 – 현미밥, 된장찌개, 사태편육, 무생채, 콩자반, 깍두기
목요일 – 고구마밥, 미역국, 탕평채, 꼬막양념찜, 채소어묵볶음, 나박김치
금요일 – 검정쌀밥, 콩비지찌개, 호박전, 김구이, 고등어조림, 총각김치
토요일 – 수수밥, 팽이버섯바지락국, 미역초무침, 죽순소고기볶음, 무말랭이 무침, 보쌈김치
일요일 – 강낭콩밥, 대구탕, 피망양파볶음, 더덕구이, 파김치

네이버 제국은 영원할 것인가

네이버 제국은 영원할 것인가



통합검색·지식검색 서비스로 대한민국 누리꾼들을 사로잡은 거대한 섬
데이터베이스를 닫아놓는 폐쇄성과 수작업에 의존하는 방식 극복할 수 있나


▣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지난 1월1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4조원) 1위인 NHN의 주가 추락이 단연 화제였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 ‘네이버’(www.naver.com)를 운영하고 있는 NHN의 주가는 전날보다 3.41%(9900원) 떨어진 28만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한때 26만8400원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NHN 주가의 내림세는 이튿날까지 이어지다 13일 반등했다.


68.2% 독보적 시장 점유율










△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당시 NHN의 주가 하락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www.google.com)이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구글은 국내 홍보대행사인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를 통해 이를 부인했지만,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것이란 소문만으로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의 주가가 요동쳤다. 세계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50%를 웃돌 정도로 막강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대목은 구글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곳곳에서 화제를 뿌리는 것에 견줘 국내에서 거두고 있는 기업적 성과는 대단히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글의 국내 검색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1.6%였다. 네이버(68.2%), 다음(12.2%) 등 토종 업체들의 점유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 진출의 역사가 짧아서라고 보기도 어렵다. 구글이 미국 본사에서 한국어 검색 서비스(google.co.kr)를 선보인 것은 2001년부터다. 구글은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검색 광고 영업을 담당하는 10명 안팎의 ‘세일즈 오피스’를 두고 있기도 하다.

세계 검색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글 서비스 시장이니 당연한 현상으로 봐야 할까?

인터넷 업계에선 2000년 들어 네이버가 ‘통합검색’ ‘지식검색’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누리꾼들의 ‘입맛’을 사로잡음으로써 ‘토종의 벽’을 두껍게 쳐놓은 결과로 풀이한다.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을 든든하게 지켜내는 데 네이버가 세운 공은 경쟁 관계의 검색업체들도 서슴없이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검색 결과를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노력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한글 검색시장을 지켜낸 공신이다.”(박태웅 (주)엠파스 부사장) “통합검색을 처음 시작하고, 지식검색을 대중화해 1등으로 올라섰다. 독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업계에선 잡음이 많지 않다. 경쟁사라기보다 존경할 대상이다.”(장병규 (주)첫눈 대표)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은 운영업체인 NHN의 괄목할 만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올린 매출이 2468억원으로 2004년 한 해 매출 2294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검색 부문(네이버)의 매출이 지난해 1~9월 1191억원으로 2004년 한 해 매출 856억원보다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게임 부문(한게임)의 매출은 2004년 870억원, 2005년 1~9월 694억원으로 비슷했고, 광고(배너) 매출은 각각 340억원, 393억원으로 약간 늘었다는 점에서 NHN의 급성장세는 네이버(검색 서비스)에서 주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색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검색창에서 예컨대 ‘꽃배달’을 칠 때 상위권에 배치되는 업체들한테서 받는 상호 게재료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정보 DB화 전략으로 일어서다


NHN의 성장세는 외형뿐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1~9월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80억원, 609억원이었다. 얼추 잡아 매출에 견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분의 1, 4분의 1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여서 ‘인터넷 거품’과는 거리가 멀다. 수익성 잣대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이 36%로 제조업 평균(8% 안팎)의 4배를 웃돈다.

NHN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휘영 대표는 네이버의 급성장 비결에 대해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데서 나아가 정보를 적극적으로 생산해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전략을 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인터넷 ‘검색’이란 게 인터넷 웹페이지에 이미 존재하는 DB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런데 한글 DB는 영어로 된 것에 비해 너무 적다. 따라서 검색 결과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 이미 확보돼 있는 정보만을 찾아주는 검색을 하도록 하면, 어떻게 되겠나? 우리의 정보 경쟁력이 턱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한국·미국 기업인이 협상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 이를 설명했다. “협상 중 휴식 시간에 미국인은 ‘구글’에 접속해 협상 관련 쟁점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는 반면, ‘네이버’에 접속한 한국인은 별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협상에서 판판이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영어를 쓰는 사람들만큼 필요한 정보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이게 네이버의 목표였다.”

















자료를 검색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온라인에 올려 DB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둔 것은 이런 한국적 특성을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네이버는 뉴스 DB와 콘텐츠 DB를 만들고 이들을 묶은 ‘통합검색’ 서비스를 맨 먼저 선보임으로써 검색 만족도를 높였다. 이미 존재하는 DB에서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DB를 만들어내는 전략은 사용자들끼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DB를 구축해나가는 ‘지식iN’ 검색 서비스로 이어졌다.

“지식iN 검색은 인터넷 환경에서 사용자들을 매칭(접속)시켜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화장실을 뚫는 방법’이 궁금한데, 인터넷을 쓰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누군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 아닌가? 우린 그 둘이 만나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DB를 확장해나간다.” 최 대표는 “이런 서비스들이 사용자들한테 ‘네이버는 다르다’는 느낌을 줬고, 서비스 점유율을 높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 검색은 인터넷 한겨레에서 운영한 디비딕(www.dbdic.co.kr)에서 먼저 시작돼 2003년 디비딕을 인수한 엠파스의 지식거래소로 이어졌지만, 지식검색을 대중화시킨 것은 네이버였다.


“오픈 마인드 없다” 엠파스의 반격


메리츠증권의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이 직접 올린 지식검색 DB에서 깊은 수준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정도로 네이버의 지식검색은 막강하다”며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 효과(인지도 및 친숙도)를 누리고 있어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지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한다.

“구글이 한국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세워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해도 검색광고 영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인 검색의 질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자연어 검색과 ‘지식검색’은 개념이 다르다. 선점 업체가 아닌 후발 업체로서는 지식검색 DB를 확보하는 데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네이버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데는 증권가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업계에서도 별 이견이 없다. 2, 3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괄목할 만한 기업적 성과 덕에 재투자할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검색업체로는 유일하게 자체 검색연구소를 갖추는 등 기술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의 특성상 별 불만이 없으면 사이트를 쉽게 전환하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당분간’이란 시간 개념을 훌쩍 넘어 네이버가 줄곧 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네이버의 앞날에 조심스럽게나마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 탓에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식의 막연한 추측이라기보다 네이버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비롯된다. 오픈 마인드(열린 태도)가 부족하다는 시비와, 검색 서비스의 핵심인 기술 개발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오픈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검색 철학의 문제는 주로 엠파스 쪽에서 제기하고 있다. 박태웅 부사장은 “검색 본연의 임무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의 위치를 알려줘 빨리 가게 하는 것인데, 네이버는 자신들의 공간 안에서만 머물게 함으로써 ‘벽이 쳐진 정원’(walled garden)이란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 NHN은 카페테리아, 수유실, 의무실 등 직원들을 위한 쾌적한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경기 분당 벤처타운에 입주해 있는 본사에서 포즈를 취한 직원들. (사진/ 박승화 기자)




예컨대 구글에서 ‘황우석’을 치면 황우석 교수에 관한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의 특정 페이지를 보여주는 반면, 네이버에서는 네이버 자체 공간(페이지)에서 뉴스, 이미지, 지식검색을 통해 황 교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의 폐쇄성을 일컫는다. 블로그 검색의 경우에도 엠파스에선 황 교수와 관련된 네이버 블로그도 보여줌으로써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로 곧바로 옮아갈 수 있지만, 네이버는 네이버의 블로그만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

박 부사장은 “(네이버의 독점력이 높은 상태에서 이런 태도를 취할 경우) 다른 개성 있는 사이트들은 (사용자를 맞아들일)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해 결과적으로 ‘종(種)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수작업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엠파스는 네이버가 지식검색에 대해 외부 검색업체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 부족으로 비판하고 있다. 지식검색의 정보는 본래 사용자들한테서 나온 것인데 독점적인 지적재산권처럼 주장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엠파스는 이런 인식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엠파스 열린 검색’을 통해 경쟁업체들의 DB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열린 검색의 검색 결과를 클릭하면 엠파스 페이지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검색 결과를 찾은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다른 검색업체들의 지식검색까지 보여주는 엠파스의 정책이 아직 폭넓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네이버에겐 성가신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돈 들여 만든 정보를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과, 원천을 따지면 사용자들한테 귀속되는 정보인데 가능한 한 공유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반대 의견 사이의 토론과 타협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또 하나 지적되는 ‘기술’ 문제는 네이버만의 독특한 강점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다. 구글은 검색 엔진을 통해 나온 검색 결과를 100여 가지 분류 원칙에 따라 그대로 보여주는 기술지향적인 방식을 따르는 반면, 네이버는 검색 기술과 아울러 사람의 수작업을 많이 거쳐 검색 결과를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구글 뉴스 항목 검색에서 ‘황우석’을 친 뒤 나온 결과를 클릭하면 이를 생산한 언론사의 웹페이지로 연결되는데, 네이버에선 자체 화면에서 이를 보여준다. 이는 네이버 안에서 별도의 수작업이 필요함을 뜻한다. 이런 수작업을 통해 DB를 가공하고 깔끔하게 정리함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의 전략은 거꾸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DB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직원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는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지식검색 등 정보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400명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두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고무적인 일인 동시에 ‘네이버 방식’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 점은 네이버 스스로 훨씬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숙제일 것이다.







△ NHN은 어린이들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장려한다는 목적에 따라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쥬니버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사진/ NHN 제공)





섬에서 놀던 이들이 바다로 나간다면…


검색사이트 (주)첫눈(www. 1noon.com)의 장병규 대표는 네이버를 ‘커다란 섬’으로 규정한다. DB를 많이 구축했다는 점에서 ‘커다랗다’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네이버 안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이동하지 않은 채로 정보를 다루도록 한다는 점에서 ‘섬’이라는 뜻이다. 물론, 이 자체가 비난받을 점은 아니라고 장 대표는 설명한다.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그것에 만족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커다란 정원이나 섬을 원한다면 그게 서비스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며, 굳이 열린 검색을 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문제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정원이나 섬 체제에선 외부 DB를 가져와서 보여주는 검색 본연의 기술에는 약해질 개연성이 있다는 점이다. ‘섬’에서만 놀던 이들이 ‘바다’를 경험하고 그게 좋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사태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는 콘텐츠는 돈으로 주고 순식간에 확보할 수 있지만, 기술 개발에는 훨씬 많은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나오는 걱정이다. 인터넷 사용이 습관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허무맹랑하게만 들리지 않는다. 검색 서비스에서 기술 개발과 그에 필요한 핵심 인재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검색시장에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견고한 성을 구축한 네이버 앞에 던져진 숙제다.

















파란많은 검색업체 흥망사


야후 진출 뒤 해외와 국내의 대결구도, 2000년부터 네이버 약진


국내 인터넷 검색의 역사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글 검색 서비스를 지원하는 코시크, 까치네, 와카노 같은 검색 서비스가 나타난 시기다.

대학(원)생들이 개인적으로 개발해 제공한 이들 서비스에 이어 이듬해엔 대기업들의 투자에 따른 검색 서비스 심마니(한글과컴퓨터), 정보탐정(한국통신)이 등장했다. 이들 초기형 검색 서비스는 100만 건 이하 소량의 문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1997년 야후의 국내 진출 뒤엔 야후, 라이코스 등 해외 검색 서비스와 네이버, 엠파스 등 국내 서비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디렉토리 검색’이 등장한 게 이때다. 디렉토리 검색은 초기 문서 수가 적고 검색 기술이 빈약했을 때 사람 손을 써서 문서와 키워드를 카테고리(범주)별로 찾도록 한 것이다. 당시 국내 사이트 수는 5천여 개였다고 한다. 라이코스는 1999년 미래산업과 공동으로 라이코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다음, 야후와 함께 포털 3강 체제를 구축했다.

후발 업체인 엠파스가 자연어 검색으로 화제를 뿌린 건 1998년 말이다. 단어만으로 문서를 찾도록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어 처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문장을 가지고도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엠파스는 급성장세를 탔다.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라는 광고 문구가 등장한 시절이다.

2000년 들어서부턴 네이버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SDS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네이버는 통합검색과 더불어 지식검색 서비스인 ‘지식iN’을 선보이며 검색 서비스의 발전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회사 설립 2년 만인 2001년에 다음, 야후와 함께 3강에 들었고, 이듬해 야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2003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검색 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해 지난해부터는 문서나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검색,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데스크톱 검색은 개인용 컴퓨터에 메일, 오피스 프로그램 같은 자료가 넘쳐남에 따라 문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를 반영한 서비스다.

커피 한 잔의 성공신화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회장 하워드 슐츠는 커피가 이미 생활화 되어있는 1986년 미국에서 고급 커피점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전세계적으로 스타벅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나이키, 코카콜라에 버금가는 정도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생각해 보라. 80년대 후반 미국에서 전국적 커피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그것은 마치 지금 한국에서 김치제조 판매업에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참신성이나 혁신성이 없어 보인다. 특히 요즘 잘 나가는 하이테크 사업에 비하면 커피점 사업은 절대로 섹시하고 화려한 사업이 아니다. 커피는 미국에서 누구나 마시고 어디에서든 구할 수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와 그의 스타벅스의 성공스토리는 평범한 곳에 성공이 숨어 있다는 중요한 진리를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이다. 한편 이 이야기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종업원을 주주들보다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교훈들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고 또한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하워드 슐츠는 커피의 고급화를 추구하여 결국 성공했지만 정작 그의 출생과 성장은 어렵고 암울한 환경에서 이루어 졌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2대째 뉴욕 브룩클린의 노동자 가족 출신이었고 그도 뉴욕의 빈민가 브룩클린에서 태어났다. 평생 블루 칼라 일을 전전했던 하워드의 부친은 돌아가실 때까지 자신의 처지와 일에 대해 아무런 긍지와 만족감을 갖지 못하셨던 분이지만 주말마다 하워드와 동생을 운동시합에 데리고 가곤 했다. 다행히 하워드 슐츠는 타고난 운동선수였기에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던 미시간 대학교에 미식축구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졸업 후까지도 미래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던 것 같다. 다행히 대학 졸업 후 일년 후 제록스사에 취직해서 세일즈맨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무(無)에서 시작했기 때문일까. 승부근성을 가지고 위를 보며 달려간 결과 그는 그 지역에서 가장 인정받는 세일즈맨이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그의 나이 26세에 해마플라스트라는 가정용품 판매회사의 부사장으로 영입된다. 새로운 직장에서 높은 봉급을 받으며 그는 맨해튼의 고급 주택가에서 안정적이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 특히 브룩클린 출신이라면 – 아마도 그러한 수준의 삶에 만족하고 안주했으리라.


그러나 1981년 그는 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그는 그 당시 시애틀 지역에서 소규모로 고급 커피원두 판매에 몰두하던 스타벅스의 창업주들과 만나게 되어 고급 배전커피(roasted coffee)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후 점점 그의 관심은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변해갔고 급기야는 잘나가던 회사의 부사장직을 버리고 그 당시 단지 5개의 점포만을 갖고 있던 조그만 스타벅스에 합류하게 된다. 스타벅스에서 근무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그는 이태리에 출장을 가게 되는데 바로 거기서 하워드는 스타벅스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얻게 된다. 밀라노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에스프레소 커피바에서 그가 경험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이태리식 커피바의 세련된 분위기는 그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러 넣어 주었다. 고객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깔끔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서빙하는 배리스타(barista, 커피를 서빙하기도 하고 손님과 대화도 나누는 종업원)들을 보고서 그는 미국에도 이러한 이태리식 고급 커피문화가 전파되면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으로 돌아온 하워드는 스타벅스에서 그의 새 아이디어를 관철시키려 노력하지만 당시의 스타벅스의 경영진들은 보수적이었고 소규모로 있으면서 최고 품질의 커피원두를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이는 스타벅스를 이태리식 커피 바와 결합시켜 성장시킬 수 있다는 하워드의 의견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고급배전 커피원두의 판매에만 관심이 있었지 커피원두판매와 함께 점포에서 에스프레소를 서빙하는 것에는 부정적이었다. 스타벅스에 대한 충성심과 이태리식 에스프레소 바에 대한 비전사이에서 갈등하던 하워드는 결국 독립하기로 결정하여 일 지오날레(Il Gionale)라는 이름의 에스프레소 바를 시애틀에 열었다. 그가 자금유치를 위해 242명의 사람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는데 217명이 외면했다는 사실은 초기 사업시작의 어려움을 잘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소프트 드링크류가 가장 인기 있는 음료로 자리 잡음에 따라 커피 소비량이 1960년 중반이래 계속 감소 추세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은 하워드의 강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는 결국 필요한 자금을 모아 세 군데에서 에스프레소 바를 열수 있었고 고객들은 새로운 맛과 이태리식 커피바의 분위기에 찬사를 보냈다.


1987년 하워드는 뜻하지 않는 기회를 맞게 된다. 스타벅스의 내부 문제로 인해 스타벅스를 인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비전은 전국적으로 이태리식 커피바를 확대시키는 것이었기에 그는 합쳐진 두 회사의 이름을 이미 많은 이들에게 친숙해져 있는 스타벅스로 결정했다. 그는 인수를 위한 자금을 공급해 주었던 투자자들에게 5년내 미국 내 125개의 새로운 점포를 개설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공하였다. 스타벅스는 실제로 급성장하여 당초의 계획보다 더 많은 점포를 열어 갔다.


새로운 회사는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초기 스타벅스의 고급 커피맛을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였다. 좋은 커피는 좋은 물에서 시작된다는 전제하에 스타벅스의 바에서는 정수기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항상 최고급 원두인 아라비카(arabica)종만을 사용하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는 18내지 23초에 추출하는 원칙을 반드시 준수한다. 이러한 결과 LA에 진출했을 때 LA Times는 스타벅스를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커피라는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세밀한 품질관리가 유지되려면 잘 훈련된 배리스타들을 반드시 필요하였다. 스타벅스의 성공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하워드는 일찍부터 종업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우수한 인력을 배리스타로 채용하고 교육하며 이직이 없이 조직내 융합시키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무엇보다도 배리스타들이 최고급 커피를 서빙한다는 것에 긍지와 애착을 갖게 하기 위해 열성을 쏟았다. 배리스타들이 성심 성의껏 최고의 커피를 만들어 고객에게 서빙할 때 진정한 고객만족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우선적으로 스타벅스에 일하는 것이 기쁨인 배리스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모든 종업원들을 동업자라고 부르며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비상장회사에서는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특별허가를 받아가며 상장전에 모든 종업원에게 스톡옵션을 주었던 것이다. 이는 소매업체에서는 처음이고 당시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또한 초기 성장기의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의료혜택의 범위를 파트타임 종업원들에게까지 확산하였다. 하워드는 스타벅스가 직원들의 열정적인 헌신이 없이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번창할 수도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아마도 여기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평생 직장에 만족을 못하고 아무런 긍지 없이 살다 가셨다는 사실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는 만약 그의 아버지가 스타벅스의 직원으로 근무했으면 훨씬 보람된 생을 영위했으리라고 토로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주주나 고객보다 종업원의 만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음의 구절에 함축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 “우리는 커피를 서빙 하는 사업이 아니라 커피를 서빙 하는 사람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따라서 스타벅스는 여러 해 동안 상품의 홍보보다는 직원들의 교육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1987년 이후 10년 동안 스타벅스는 광고료로 1,000만 달러 미만을 지출했다. 대신 스타벅스는 사람중심, 생산중심에 치중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 했다. Proctor & Gamble과 같은 회사의 브랜드는 대량 유통과 매스미디어 광고를 활용하여 이루어 진 반면 스타벅스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폴져스, 맥스웰 하우스 등의 고객을 빼앗는데 치중하지 않았고 광범위한 유통망을 구축하는데도 치중하지 않았다. 그들의 브랜드는 단지 훌륭한 커피를 서빙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배리스타들이 커피의 낭만에 대해 고객들에게 교육을 시킴으로서 자연스레 전파되었다.


인적자원에 대한 배려와 함께 스타벅스는 제품의 고품질 유지를 위해 대부분의 경우 프랜차이즈 사업방식을 배제하고 직접 사업을 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하였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시킬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품질관리에 집착하여 커피를 생두에서 추출하는 과정부터 고객에게 한잔의 커피를 판매하는 단계까지 모든 것을 직접 다루었다. 스타벅스에게 프랜차이즈는 고객과 회사의 사이를 가로막는 중간 상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타벅스는 1992년 상장을 하고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는 그 브랜드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여러 험난한 과정이 있었으나 하워드는 그가 이태리에서 얻었던 비전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80년 후반 평범한 일용품으로 간주되었던 커피를 미국에서 다시금 ‘재발견’하였던 것이다. 전술했듯이 커피는 신종 유행 사업이나 소위 하이테크 산업이 아니다. 오히려 80년대에는 하락세에 있던 사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사례는 하락산업에서조차 경영자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과 통찰력을 갖추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사업을 이끈다면 궁극적으로 성공하게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이 아마 이 책에서 얻는 가장 중요한 교훈중의 하나일 것이다.

“유순한 엔지니어”에서 최대 포털 기업 CEO로, 이해진











 요약

1967년 생. “평범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 SDS에서 근무하며 일이 너무 지루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 동료들과 함께 삼성SDS 사내 벤처 1호 회사인 네이버를 설립한다. 단순한 검색 서비스 회사로 출발한 네이버는 이후 포털 업체로 발전, 한게임 등을 인수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갖춘다. 특히, 검색 시장에 사활을 걸고 역량을 집중, 2002년 지식검색 오픈을 계기로 인터넷 검색 1위 자리에 오른다. 부동의 검색 1위 자리를 차지한 네이버는 승승장구, 잇달아 메이저 서비스들을 성공시켰으며, 이해진 사장은 회사의 주식 상장으로 천억원 대의 자산을 보유한 갑부가 된다.







 사실들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졸업 후 한국 과학기술원 전산학 석사를 딴 뒤 삼성 그룹 입사. 명문대 출신이긴 했지만 매우 평범한 엔지니어였음. 학창시절부터 코딩에는 큰 재주가 없어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다른 동기들을 부러워했다고 함.


삼성 SDS에서 근무하던 중 “1년간 조건 없이 특정 프로젝트를 연구할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생김. 1994년 데이터베이스 검색 서비스 프로젝트를 구성, 삼성 SDS내부에 정보 검색엔진 개발팀을 운영함. 이때 개발된 검색엔진이 향후 네이버의 “원천 기술”이 됨.


2년간의 혹독한 연구 개발 끝에 1996년 이해진 사장은 상용 DB 검색엔진 개발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검색엔진을 삼성 SDS의 PC 통신 서비스인 유니텔에 적용한다.


1997년 이해진 사장은 삼성 SDS 사내 벤처 1호 기업을 이끌게 된다. 이때 벤처 회사의 이름을  “검색하는 사람, navigator”에서 따온 네이버(naver)로 결정한다. 이해진 사장은 네이버를 당시 인기를 끌던 야후, 심마니, 까치네 같은 정보 검색 서비스로 특화 시킬 계획이었다. 그리고 검색 사용자들을 모아 전자상거래로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 했다. 구체적으로, 검색에 사용자들이 몰리면 검색 결과와 매칭되는 책을 보여주고 판매한다는 “온라인 서점” 수익 모델이었다.


1998년 이해진 사장과 벤처 팀은 예술의 전당 근처에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 독립한다. 이들은 일단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온라인 광고를 따와야 하는데 벤처 팀에는 영업을 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이해진 사장이 A4 용지에 네이버를 소개하는 간단한 문구를 적은 뒤 무작정 광고 대행사를 찾아 다니며 영업을 뛰었다.


결국 SK 유통으로부터 받은 월 100만짜리 배너를 시작으로 네이버는 수익을 만들어 나갔고, 방문자 수와 페이지 뷰에서 급성장을 기록한다. 1998년 하루 100만 페이지 뷰였던 네이버는 1999년 3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한다.


1999년 이해진 사장은 삼성 SDS 임원들을 설득해 네이버를 완전한 벤처 기업으로 독립시키기로 한다. 네이버 팀은 각자의 통장을 털어 3억 5000만원을 만들었고, 삼성 SDS로부터 1억 5000만원을 투자 받아 자본금 5억원으로 독립 법인 네이버컴을 만든다. 법인 설립 후 한달 뒤 네이버는 벤처 캐피털인 한국기술투자로부터 100억원 펀딩을 받는다. 그리고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포털 사이트로 발전한다. 당시 국내 웹사이트 순위는 6위.


당시 인터넷 포털 시장은 다음과 야후 코리아가 선점하고 있었다. 다음은 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로, 야후는 검색 서비스로 부동의 1위를 굳힌 상황이었다. 선두업체를 뒤쫓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 판단, 이해진 사장은 야후나 다음이 갖지 못한 경쟁력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경쟁력은 바로 온라인 게임이었다. 2000년 4월 네이버는 인터넷 게임 업체 한게임 커뮤니케이션과 합병, (2001년) NHN(Next Human Network)을 설립한다 이때부터 이해진 사장은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과 함께 공동 CEO를 맡는다.


한게임과 네이버의 시너지 효과는 두드러졌다. 한게임 가입자는 1천만 명으로 급증, 2000년 말엔 하루 통합 페이지뷰가 1억을 넘어선다.


원래 이해진 사장은 포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롬 기술과 합병하려 했었다. 당시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었던 새롬 기술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국내 정상의 인터넷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네이버의 대다수 직원들은 합병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반발했고, 새롬 기술의 주가 하락까지 겹쳐 이해진 사장 단독으로 밀어 붙였던 합병 계획은 성사 직전에 무산되고 만다.


NHN의 승부수는 다시 검색으로 돌아온다.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었고, 포털 사업에서 검색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른 어떤 서비스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게다가 검색결과 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는 온라인 광고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2002년 10월 오픈한 지식검색. 당시 디비딕을 모방한 지식검색은 문답형으로 사용자들이 찾는 지식에 대한 답을 직접 올리게 해 검색결과 페이지의 양과 질을 높이는 서비스였다. 네이버는 지식검색의 성공을 위해 서비스 오픈 전에 수백명의 파트타이머를 고용, 엄청난 양의 지식 문답 데이터를 쌓아 올렸다. 그리고 오픈 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네이버는 사활을 걸고 지식검색에 집중했고, 그 결과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며 마침내 2003년 10월 부동의 검색 1위였던 야후 코리아를 제치고 검색시장 1위에 오른다. (현재 네이버는 한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독점 체제를 구축, 인터넷 포털 기업 수익률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검색시장의 수위를 차지한 NHN은 거칠 것이 없었다. 이후 오픈한(2003년 7월) 블로그와 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도 검색 엔진과 연계한 뒤 연이어 “대박”을 기록하며 다음 카페와 사이월드의 아성을 위협한다. (현재 네이버는 블로그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인터넷 카페 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검색 결과 콘텐트의 다양화와 양질화에 집중한다. 최근 오픈한 책 검색과 두산과의 제휴를 통한 지식 구축 사업이 대표적인 예.


2004년 NHN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NHN은 김범수 사장 단독 경영 체제로 바뀐다. 이해진 사장은 2002년 코스닥에 등록된 NHN 주식으로 순식간에 천억대의 갑부가 된다. 2005년 기준 이해진 사장은 주식으로만 2206억원의 자산을 보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주식 재산을 지닌 인물 중 하나가 된다.


이해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 조용하고 차분한 어투에 말단 직원에게도 경어를 사용한다. 그는 잘못을 저지른 직원에게 화를 내지 못해 속상해 할 정도로 전형적인 “유순한 엔지니어” 타입이다. 그러나 사업적인 측면에선 누구보다 판단이 정확하고 심지가 굳었다. 인터넷 사업의 핵심을 간파하고  NHN의 사업 방향을 항상 “승리하는 쪽”으로 이끌었다. (이해진 사장은 큰 그림을 그릴 뿐, NHN 서비스의 거의 대부분의 전략과 의사 결정은 팀 단위로 이뤄진다. 팀내의 작은 아이디어라도 진행하기로 합의가 되면 별다른 복잡한 결정 절차 없이 재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구글 열풍 다시보기





이정배 | 2005.12.07 | 주간경제 861호

구글이 향후 미디어, 유통, 통신, 금융 등의 산업간 컨버전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열광의 실체는 무엇인지, 과연 구글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정복자가 될 것인지 살펴본다.

최근 신문을 펴보면 연일 구글에 대한 기사를 마주친다. 하루도 구글에 대한 기사 없이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다. 제휴 체결이나 서비스의 출범과 같은 최근 동향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를 잠식한다거나 유통업에 진출한다는 등의 가상 시나리오도 쏟아진다. 유통, 통신, 방송, 컨텐츠 등의 산업 구분을 허물고 모든 산업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열광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구글이 어떤 회사인지, 그들의 전략과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침착하게 생각해보자. 왜 사람들은 구글에 열광하는 것일까? 구글의 최근 행보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구글이 시작하는 사업들은 모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혁신적 수익 모델로 급속 성장

구글은 인터넷 검색 업체다. 한국의 네이버나 다음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발표된 ComScore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39%를 차지해 2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야후나 15%의 MSN(MS의 포탈서비스)을 압도하고 있다. 선발주자인 야후와 공룡 MS가 후원하는 MSN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2% 포인트 늘어, 성장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구글의 매출은 2004년 3조원 대였지만 2005년에는 5조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3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이다. 경쟁사인 야후의 21%를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가 반영된 구글의 시가총액은 120조원 대로 MS와 IBM, 인텔의 다음 수준이고, 경쟁사인 야후의 2배 수준에 이른다. 구글의 시장 가치가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텔레콤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크니, 실로 놀라운 규모다.

이러한 성장을 일구어낸 성장 엔진은 무엇일까? 바로 혁신적인 광고 모델이다. 인터넷 광고는 구글 매출의 99%를 차지한다. 구글은 검색 엔진 회사지만 주 수익원은 광고라는 의미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시도 때도 없이 뜨는 배너와 광고 화면들에 짜증을 낸다. 그러나 구글은 검색을 원하는 소비자와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광고 모델을 고안해냈다. 바로 키워드 중심의 타겟(Target) 광고이다. 타겟 광고란 고객이 찾고자 하는 키워드를 검색 창에 입력하면 검색 결과와 더불어 연관된 광고들이 화면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야후나 MSN 같은 구글의 경쟁자들은 검색 화면 여기저기에 광고주의 로고가 반짝이는 배너를 달고, 노출 빈도에 따라 광고비를 부과했다. 그러나 구글은 고객이 검색하는 키워드와 관련된 광고만을 노출시켰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으며 광고주 입장에서도 비용 대비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객이 광고를 클릭할 때만 광고비가 부과되기 때문에 타 포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보다 구글에 광고를 싣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쌌던 것이다. 고객들은 광고에 방해 받지 않고 검색을 할 수 있어 더 많이 구글을 찾았고, 광고비가 싸고 노출효과가 커 더욱 많은 광고주들이 구글을 찾았다. 구글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광고효과는 높아졌고, 광고주들은 더 많은 돈을 구글에 지불했다.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구글의 성장 동력이다. 좀 더 생각해보면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사업 철학이 구글의 궁극적 성장 동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술과 충성 고객이 향후 성장의 원동력

그러나 아직도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연간 매출의 20배를 훌쩍 넘는 시가 총액에는 구글의 미래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 의존하는 구글의 성장 가능성을 왜 그렇게 높이 평가하는 것일까?

첫 번째 해답은 구글의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다. 구글을 써본 사람들은 대부분 구글의 검색 결과가 가장 정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검색 엔진을 쓰면 검색 목적과 상관없는 정보들이 많은 반면, 구글은 꼭 필요한 정보만 순서대로 올려준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빠르다. 어떠한 정보라도 0.5초 이내에 최상의 결과를 내준다. 이러한 힘은 스탠포드에서 수학을 전공한 구글 창업자들이 십 여 년간 공들여 개발한 페이지 랭크 기술과 하이퍼 텍스트 매칭 기술에 연유한다. 구글은 키워드별로 고객이 페이지를 클릭하는 경로를 알고리즘화하여 수많은 웹 페이지들 간의 상호 관련성을 계산해 낸다. 페이지 간의 관련성과 페이지 내의 관련어 배치 등을 고려해서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도출해 내는 구글의 기술력은 타 포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 되어 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아내는 구글의 기술력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우선 구글이 최근 시작한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은 사용자 PC 속의 각종 자료를 윈도우 탐색기보다 더 빠르게 찾아주는 것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술은 유통업에도 응용될 수 있다. 고객의 쇼핑 기록을 알고리즘화하여 고객의 취향과 최선의 구매 대안을 도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가 고객을 괴롭히는 시대에 정보의 옥석을 가려주는 구글의 기술력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

또한 구글은 로열티가 높은 고객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구글은 매년 벌어들이는 막대한 광고비로 검색 기술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재투자함으로써 고객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고객의 로열티는 다시금 구글의 검색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그림 참조>. 2003년 서비스를 개시한 Gmail의 사례를 살펴보자. Gmail은 추천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한정된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기에 Gmail에 대한 사용자들의 로열티는 더욱 높아졌다. 서비스 품질도 과감하게 제고했다. 기존 포탈업체들은 500 메가 수준의 메일용량을 무료로 제공한 반면 구글은 2기가라는 압도적인 용량을 무료로 제공했다. 구글은 광고로 돈을 벌지만 자사 광고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사업의 핵심과 고객의 이익이라는 측면에 집중하였고 이것이 고객의 로열티를 높였던 것이다.

■ 고객의 변덕과 지나친 광고 의존도가 문제

구글에도 약점이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검색과 인터넷 광고 기반으로 성장한 구글의 성장 모델 자체가 구글의 향후 성장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위협 요소다.

우선,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는 고객입장에서 교체비용(Switching Cost)이 거의 없다. 검색은 무료이고,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이 들지도 않는다. 중독성도 없다. 어느 날 보다 강력하고 혁신적인 검색 엔진이 시장에 나왔을 때 고객들은 굳이 구글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5년 전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후발주자 구글의 손을 들어 주었을 던 것처럼 말이다. 이 새로운 강자가 MS가 될 것이지 아니면 또 다른 혈기왕성한 20대 청년 개발자가 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두 번째 위험은 구글의 지나친 광고 의존도이다. 인터넷 검색광고에 대한 구글의 매출 의존도는 99% 수준에 이른다. 닷컴 붕괴 이후 한때 위축되었던 온라인 광고시장은 현재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검색 광고 시장은 전체 인터넷 광고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구글이 급격한 성장은 인터넷 광고 시장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만약 경기가 위축될 경우, 인터넷 광고 시장은 가장 먼저 위축될 것이다. 광고주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이 광고지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검색광고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 광고와 게임, E-commerce 등 분산화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위험을 분산하고 있는 야후나 MSN에 비해, 오직 한 가지 수익모델에 의존하고 있는 구글은 이러한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최근 구글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행보는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 5년 후 구글의 모습, 세 가지 시나리오

구글의 성장 이력과 최근 동향을 종합할 때, 향후 5 년 동안의 사업 진화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검색광고에 매출을 의존하는 현재 수익 모델을 유지하되, 새로운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여 고객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더 많은 고객들을 구글로 끌어들이기 위해 검색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의 로열티를 확보하기 위해 혁신적인 무료 서비스를 계속해서 내 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고객기반 하에 광고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시나리오이다. 최근 구글은 전세계 도서관에 소장된 서적을 무료로 검색할 수 있는 구글 프린트(Google Print)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개인이 정보를 올리고, 이러한 정보를 다른 사람이 마음껏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 베이스(Google Base)를 준비 중이라 한다. 고객이 경매 물품에 대한 정보를 올린다면 구글 베이스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의 고객까지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구글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더욱 제고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여 광고에 집중되어 있던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현재 형성된 고객의 로열티를 바탕으로 기존 서비스를 유료화해 나가거나, 앞서 언급한 구글 프린트, 구글 베이스 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세번째 가능성은 구글의 검색 기술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미디어, 유통, 통신, 금융 등의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이것은 한동안 신문에 회자되던 “EPIC2014”의 진화방향과 일치한다. 두 명의 미국 저널리스트가 내놓은 EPIC2014 시나리오는 2008년에 구글이 아마존과 합병하면서 “구글존” 이라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고, 이것이 기존 포탈 및 미디어 시장은 물론 통신, 금융, 유통, 미디어 서비스의 컨버전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글존은 가상의 시나리오에 불과

구글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구글의 향후 모습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의 절충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구글은 어떻게든 광고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광고수입에 올인 되어 있는 사업의 리스크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활발한 사업 확장은 이러한 맥락과 일치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이라고 하는 핵심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그 탄생부터 고집스럽게 핵심에 몰입해 왔다. 경쟁자들이 사업을 다변화할 때에도 구글은 검색을 더 강화하고 그 기반 위에 고객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막대한 광고수입이라는 결실을 누려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신문에 회자되는 구글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좀 더 냉철한 조명이 필요할 것이다.

● 현재로선 구체적 새로운 수익 모델 없어

구글은 현재 총 30여 개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 2개는 현재 자체수익모델을 가지고 있고, 다른 11개의 서비스는 구글 광고와 연계되어 있으나 나머지 모든 서비스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아무런 수익모델도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구글뉴스(Google News)는 지금 가장 인기가 있는 뉴스 사이트이지만 야후나 MSN의 뉴스와는 달리 어떠한 광고도 없다. 반면 프리미엄급 이메일 서비스인 Gmail은 무료로 서비스 하는 대신 이 서비스에 링크되는 광고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가들은 구글이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들이 모두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착각은 접어야 한다. 구글은 이 서비스들을 모두 수익모델화 하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근간은 검색과 광고이고 아직도 그 근간은 아직 변하지 않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구글의 사업영역 다변화는 검색이라는 기본을 강화하는 연장선상에서 봐야 하고 그 목표는 광고의 범위와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 경쟁자들도 전면 대응 체제

마지막 시나리오는 아직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산업간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구글은 각각의 사업영역에의 고수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구글이 지난 7월 선보인 데스크톱 2.0은 새로운 운영체제의 대안을 보여주며 MS와의 직접적인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포탈 쪽에서도 MS와 야후가 칼날을 세우고 있고 구글베이스를 통해 직접적인 경쟁자로 떠오른 eBay는 최근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져 있다. 구글이 푸루글(Froogle)이라는 가격비교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자 월마트 같은 거대 유통기업들이 잔뜩 경계하고 있으며,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우호적인 인터넷 사업자(Internet Access Provider)들이 언제 돌변해서 통행세를 높일는지도 모를 일이다. 구글이 제한적인 인원과 수익구조를 가지고 이들 절정고수들을 모두 물리친다는 가설은 무리한 그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 구글의 관심은 오직 고객 확대

구글 성공의 핵심은 고객이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키도 고객일 것이다. 앞으로 고객의 변화에 대해 지금까지의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더듬이를 높이 세우고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기업이 구글이다. 구글이 사랑 받는 이유는 고객을 위한 기본에 충실해왔다는 점이었고, 그 기본은 빠르고 정확한 검색과 광고주들의 수익을 높여주는 관련성 높은 광고였다. 적어도 향후 5년간은 이 근본이 바뀌진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해 본다. 구글이 골리앗 MS를 무너뜨리는 화끈한 경기를 기대한 관중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구글의 주는 핵심 메시지는 고객과 사업 핵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순수하게 핵심에만 집중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고객의 로열티를 가져온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인가? 물론 빌 게이츠가 지적했듯이 오늘 우리가 보는 것은 오직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구글의 우직한 뚝심부터 배워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자. 연일 계속되는 구글 열풍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간 매출이 5조에 불과한 회사가 매출의 20배 이상의 시가 총액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기업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적어도 한 가지 시사점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사업 핵심에 집중하는 우직한 기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관련성”이 높고 “심도” 있는 정보를 “빠르고” “편리한” 방법으로 얻고자 한다. 고객의 이러한 니즈를 모르는 기업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정말로 만족시켜 준 기업은 구글 밖에 없었다. 야후를 비롯한 다른 포탈 업체들이 가급적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각종 무기를 동원한 것에 비해, 구글은 이러한 끈끈이(Sticky features)를 없애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도록 해주었다. 인터넷 붐을 타고 성장한 포탈들이 기존 사업모델에 안주해 있을 때 후발주자인 구글은 고객의 본원적 니즈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지금의 구글 열풍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고객의 본원적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우직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것을 두고 각종 시나리오를 그리며 우왕좌왕 하기보다는 구글이 어떻게 성장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 일관성과 우직함을 먼저 배우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