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드디어 추석 연휴도 끝나고, 한가로움을 느끼고자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가방 속 한 쪽엔 디지털 카메라가 있지만…
정작 카메라 속에 남겨진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땅거미가 지는 멋진 가을의 한 자락을 찍을 수도 있었지만,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었다.
기억하고자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지만, 카메라 조차도 꺼낼 수 없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진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진실은 내 컴퓨터의 Byte를 차지하는 메모리 용량보다 훨씬 더 나의 기억속에 남는 그런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