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야후! 성공할까?

개인형 맟춤 포털로 변신한 야후, 과거의 영광 재현 기대

야후 홈페이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검색창은 넓어졌고, AJAX 기술 등 웹2.0 개념을 적용해 개인맞춤형 홈페이지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야후닷컴 측에서 볼 때 플랫폼으로의 포털로 진화하는 일련의 과정이지만, 야후코리아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다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야후!코리아 홈페이지는 기존 홈페이지와 새롭게 바뀐 홈페이지를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베타 서비스 중인 새 홈페이지에서는 특히 UCC(사용자생산콘텐츠)를 활용한 기능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개편을 위해서 사용자 의견수렴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양은 “새로워진 홈페이지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참여해서 만들었다. 네티즌과 엔지니어들의 의견을 꼼꼼히 듣고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애썼다”며 “180도 달라진 홈페이지를 자기 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사용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웹2.0 개념의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거듭
새롭게 바뀐 홈페이지의 가장 큰 변화는 웹2.0 기술과 개념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만들어 가는 정보의 재생산 및 공유라는 기본 개념에 맞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화두로 설계했다는 것이 야후 측의 설명이다.

이번 개편에서 야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진작시키는 것. 즉 천편일률적으로 일방적으로 제공되던 포털의 홈페이지가 이제는 사용자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다.

홈페이지의 폭을 바꾸거나 바탕 색을 5가지로 변환하는 등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좌측에 위치한 주 메뉴에 원하는 카테고리를 위치시킬 수 있고 한 가운데 위치한 메인 서비스는 순서를 바꾸거나 원하지 않을 경우 아예 지울 수 도 있다. 또한 오른쪽에 위치한 개인형 메뉴에는 AJAX 기술을 적용했다.

이 개인형 메뉴에는 메일, 블로그, 금융, 날씨, 뮤직, 허브 등 6가지 서비스가 제공되며, 각 서비스는 클릭해서 들어가기 전에 마우스 화살표를 대기만해도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메일의 경우 클릭해서 별도의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아도 내역을 알 수 있고, 블로그의 새 글, 미리 설정해 놓은 금융 및 날씨 정보, 허브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 서비스 이용률 향상이 목적
그리고 이전에 비해 넓어진 검색 창이 눈에 띈다. 결국 앞서 언급한 모든 변화는 포털의 근간이 되는 검색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이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내 시장에서 야후의 위치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닷컴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제공되는 여타 서비스들이 기능적으로 뛰어나다고 해도 경쟁사에 비해 이용률이나 인지도 면에서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개편에서 서비스를 모으고 검색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즉 뉴스, 쇼핑, UCC 등을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해 활용도와 방문회수를 높임으로써 결국 검색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핵심이다.

시장 순위 4위라는 것은 그만큼 로그인 사용자가 적다는 것인데, AJAX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서비스는 이러한 로그인 사용자를 확충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나 다음의 경우, 블로그나 커뮤니티, 메일 등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로그인하는 것처럼, 야후도 사용자가 로그인 했을 때 사용자에게 이점을 제공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 7월 정식 오픈, 단기적인 성과는 어려울 듯
지난 2003년 7월까지 검색 부문 1위를 고수했던 야후코리아. 이미 2000년부터 야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네이버나 엠파스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것을 고려하면, 3년 넘게 검색 순위를 유지한 것은 서비스를 쉽게 이전하지 않는 사용자의 습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후의 이번 개편이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검색 부문에서는 네이버가, 커뮤니티/미디어 부문에서는 다음이 굳건하게 수성하고 있어 시장 접근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이는 웹2.0 시대에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포털의 향후 추세를 반영해 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화 포털을 지향하는 MS의 라이브닷컴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약하며, 지난 4월 오픈한 네이트닷컴의 개인화 포털 ‘마이네이트’는 이와 비슷한 사례로 오픈 한달 만에 20만 명 이상이 방문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털의 경우, 기술적 문제를 떠나서 AJAX 기술을 적용해 메일, 블로그 등에 미리보기 기능을 추가하면 직접 해당 페이지에 들어감으로써 발생하는 PV(페이지뷰) 수가 줄어들고, 이는 곧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야후코리아의 김병석 과장은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사용자의 호감도를 높여갈 것이다. 단기적인 매출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향후 3~4년 후에는 업계 선두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7월 초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것이며, 이후에도 사용자 의견을 적극 수용하면서 서비스 개선에 힘써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효정 기자  ( ZDNet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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