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웹사이트 평가방법은 어떨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래알 만큼이나, 사이버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웹사이트가 존재한다. 어떤 용도로 사용되던지 간에, 사업이나 제반 활동을 하는 단체라면, 심지어는 개인이라도 웹사이트를 만들고 유지, 관리하고 있다. 이런 웹사이트들은 작게는 홍보마케팅용으로 사용되고 크게는 하나의 또 다른 사업 영역을 이루기까지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법론들 중에서 갖가지 이슈를 자아내는 “사이트 평가” 역시, 이러한 대세를 반영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웹사이트 평가란 특정 사이트에 대한 일련의 평가 활동을 행하여 사용자, 투자자 그리고 운영자들에게 각자가 원하는 신뢰있는 지침을 마련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웹사이트 평가는, 웹사이트 분야의 역사가 불과 5여년 내외 정도로 짧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제반 컨설팅이나 리서치 분야와는 달리 방법론상의 규칙이나 표준을 정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부분이며, 해당 분야의 컨설팅 업체 역시 자신들의 방법론에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웹사이트 평가라는 사업 부분이 생길 정도로 웹사이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사업거리가 될 수 있다. 야후나 아마존을 생각해 보자!! 야후와 아마존의 모든 것은 웹사이트 그 자체이다. 그리고 그들은 오프라인 거대기업 이상의 가치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실체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웹사이트 하나가 그들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다. 당연히 그 웹사이트를 효과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발전시켜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적인 웹사이트 모델에 대한 개념으로 웹사이트 평가에 임하게 된다면 느닷없이 궁지에 몰리게 될 지도 모른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웹사이트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특정한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제작되는 걸까? 그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비웃으며 넘어가도 좋을 부분이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은 그냥 그렇게 만들어진다. 주제를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컨텐츠를 준비해서 화면을 설계해서 프로그래밍이나 코딩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웹상에 등록된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전략 과정 없이 평범하게 제작될 뿐이다. 슬프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항상 대부분의 웹사이트 평가에서 나오는 단어는 “비쥬얼 이펙트(Visual Effect)가 부족하다.”, “네비게이션이 복잡하다!”, “컨텐츠가 부족하다!” 고작 이런 말들 뿐이다. 누구나 그 정도는 알 수 있다. 심지어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조차도 비쥬얼 이펙트, 네비게이션 그리고 컨텐츠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생각해 보라! 사이트 제작자는 아무 생각없이 시간에 쫓겨서 사이트 오픈에 급급하여 디자인하고 프로그램해서 사이트를 올렸는데, 나중에 평가자들이 만들어 내는 분석 자료들은 그야말로 각양 각색이다. 대충 만들어진 사이트가 우연히 인기를 구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탁월한 아이디어나 또는 새로운 기술, 유혹적인 기술의 힘을 배경으로 하는 등, 반드시 성공에 따른 그만한 이유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

자, 어쨌든 현재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웹사이트 평가 방법론에도 몇 가지 알려진 기법들이 존재하고 있다. 원초적인 페이지 뷰, 방문자수, 커뮤니티 규모, 방문자의 로열티 및 특성 등의 트래픽 중심 모델에서부터, 현재 또는 미래에 발생시킬 수 있는 수입, 비용 등에 의한 재무지표 중심 모델, 웹사이트의 컨텐츠, 고객관리/컨텐츠 관리 등을 위한 기법 및 솔루션, 도메인 네임, 브랜드 등의 자산 중심 모델도 존재한다. 허나, 이러한 모델들이 개별적으로 적용되기보다는 혼합적으로 적용되어 종합적인 평가를 이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각 평가 방법론에도 서로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효과적인 웹사이트 평가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다른 무엇보다도, 해당 사이트를 왜 평가해야만 하는 것인지를 먼저 정의내려야 한다. 리서치용인지 아니면 컨설팅 용도인지 어떤 목적으로 인하여 그 사이트를 평가하는지를 명확히 한 후에 평가 목적에 합당한 방법론을 적용시키되 제작자들과의 의사 교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체 왜 만든 것인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 낸 것인지, 제작자들의 의도를 알아야 하는 동시에, 해당 비즈니스 모델에서 현재 웹사이트가 수행하는 역할이 합당한지를 파악해야만 한다. 디자인이 너무 무겁거나, 프로그래밍에 오류가 있어 버그가 많은 것은 둘째 문제이다. 비쥬얼 이펙트가 과다하거나 부족한 것 역시 차후의 문제이다. 비즈니스 모델에 어울리지도 않는 성격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그것으로 무엇을 해보려 시도한다면-디자인이 좋던 나쁘던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상관없이-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무릇 좋은 웹사이트란 무엇일까? 개인이나 기업이 수행하려는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훌륭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고 제작된다. 훌륭한 디자인과 프로그램은 살과 뼈를 붙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두뇌와 신경조직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 두뇌와 신경조직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살과 뼈를 붙여도 그건 무의미한 껍데기일 뿐이다. 웹사이트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수행을 위하여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업 1년차에 웹사이트를 도입할 수도 있고 차후 3, 4 년차에 도입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성공적인 웹사이트 평가를 행하기 위해서, 그래서 무엇인가 혁신과 성공 비즈니스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미학적인 부분에서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도출해내기보다는 먼저 그 속에 들어있는 깊은 의미들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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