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소설 네트워크를 만나다



















스벤 컨설팅의 김명자 대리. 1주일 안에 게임 콘텐츠 해외 수출에 관한 프로젝트 제안서를 작성해야 한다. 평소 알고 있는 분야긴 하지만 외국의 상세한 유통 구조까지 스터디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라다. 그렇다면? 김명자 대리의 머리 속에 게임의 해외 수출에 대해 알고 있을 만한 사람들의 이름이 왔다 갔다 한다. 전화기를 든 김대리. 통화를 하며 메모를 한다. 관련 자료는 메신저나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이제 이 내용들을 제안서에 반영해보고 추가로 필요한 사항들은 나중에 보완하기로 한다.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성장을 보여주는 분야는 협업 솔루션이다. 아웃 소싱을 통해 업무를 외부화하고 TFT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업무 수행 방식들이 조직에 도입되자 구성원 간 협업의 문제가 점점 중요성을 띠게 되었고,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들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IDC에 따르면 ‘협업’ 시장의 규모는 $4.4billion으로 올 해는 약 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공유를 지원하는 웹 컨퍼런싱, 기업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젝트 사이트 등의 분야는 올 해 37%까지 성장해 $1.8billion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이미 글로벌 기업들도 이 분야에서의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의 터줏대감인 IBM은 Lotus Notes로 현재 1억18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MS는 $300million을 들여 Groove Networks와 PlaceWare를 사들이면서 IBM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협업 솔루션 시장의 ‘Next Big Thing’은 무엇일까?
MS가 사들인 Groove Networks에서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Groove Networks는 안전한 인터넷 연결을 통해 다른 회사 직원들과 협업할 수 있게 해주는 P2P 기반의 소프트웨어이며, 별도의 그룹웨어를 깔거나 서버를 구축할 필요 없이 P2P 솔루션으로 파일을 공유하고, 원격 회의를 진행하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예측되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였다 (물론 Groove의 경우 MS에 팔렸다는 것 자체가 성공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협업 솔루션으로서의 P2P는 이 외에도 그룹웨어와 달리 개인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앞서 예를 든 김명자 대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업무에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P2P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자문팀을 꾸리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인맥 관리 솔루션이 결합된다면 체계적으로 정리된 인적 네트워크를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에 맞게 재단하여 일종의 자문팀을 구성하고 이들에게서 수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 구성해준 TFT와는 별도로 개인의 지원팀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과연 한국에서는?


 


DataNet에 따르면 2003년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의 규모는 약 1500억 원 (벤더 추산)으로, 2001년과 2002년 약 900억 원과 비교할 때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아웃소싱의 증가, 기업 내부 업무환경의 분산 등으로 인해 협업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 분야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2004년 5월 KT가 코넷의 국내 트래픽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대방 PC에 담긴 각종 파일을 주고 받는 P2P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이 전체의 90%를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P2P 프로그램을 이용한 트래픽이 33.44%, 개인간 메신저를 통한 파일 교환 트래픽이 55.3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통계는 인터넷 사용형태가 정보검색 위주에서 개인간 콘텐츠 공유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최근 취업포털 잡링크가 직장인 1084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위한 인맥의 중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66.7%가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현재 인맥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62.5%에 달해 인맥 관리 서비스에 대한 직장인들의 니즈를 보여주었다.


 


? 인맥 관리 서비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2002년 선보인 쿠쿠박스가 있는데, 쿠쿠박스는 지인들의 연락처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시켜주는 인맥관리 프로그램으로 2개월 만에 6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모았으며, 2003년 NHN이 이를 인수해 플랜훗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쿠쿠박스를 만들어낸 신동윤 사장이 최근 내놓은 토토링 서비스 역시 1월 19일 서비스 개시 후 열흘 만에 14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 토토링 서비스는 비즈니스맨과 일반인, 비즈니스맨과 비즈니스맨끼리 1촌을 맺고 나면 서로 상대의 1촌을 초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1촌으로 등록된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는 ‘지식통화’, ‘파워질문’ 등의 코너가 도입되어 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