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앤드리스의 새로운 벤쳐, “닝(Ning)”

지난 6월에 뉴스닷컴에는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비밀리에 (in stealth mode) 스타트업 하나를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그때 프로젝트명은 “24 Hour Laundry”, 즉 24시간 빨래방(?) 이란 이름이었다.



약 4개월이 지난 10월, “24시간 빨래방” 프로젝트는 “Ning”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Ning 은 “Now, it’s a New Game” 의 약자라고 한다. 개방성과 네트워킹을 강조한 웹 2.0이 어디서나 화두인 요즘, 웹 1.0을 개척한 장본인중 하나인 마크 앤드리슨은 이제 “새로운 게임 (new game)” 을 준비중인 모양이다.



Ning.com 서비스는?



Ning 은 한마디로 소셜 네트워킹 기능에 기반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웹 서비스다. 특정한 주제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Ning 서비스를 이용하여, “도메인명.ning.com” 으로 불리는 서비스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이 사이트의 오른쪽에는 닝 피벗 (Ning Pivot) 이라고 불리는 feature 가 있다. 닝 피벗에 포함된 특정 키워드를 선택하면 해당 키워드에 기반한 사이트 리스트와, 해당 키워드를 주제로 엔트리를 입력한 유저 리스트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통해서, 특정 키워드에 기반한 사이트와 해당 키워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지역에 있는 ‘맛집’들을 사용자들이 직접 지도 위에 표시하고, 각 맛집들에 대해 사용자들이 평가 및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사이트를 생각해 보자. Ning 서비스를 이용하여, “Restaurant Reviews with Maps” 라는 서비스 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다. 도메인은 restaurantreviewswithmaps.ning.com 이 된다. 





그림. restaurantreviewswithmaps.ning.com



오른쪽의 Ning Pivot 칸에는 태그 리스트가 나타나 있다.



 



여기에서 Pizza 를 선택하면 피자라는 태그에 해당하는 Ning 사이트 목록 (App 이라고 부름)과, pizza 라는 키워드로 글을 남긴 유저들, 그리고 컨텐츠 타입이 표시된다.



사이트 리스트에서 “Worcester restaurants” 를 고르면, 워스터 (Worcester) 지역의 레스토랑을 리뷰하는, restaurantreviewswithmaps.ning.com 과 유사한 룩앤필의 Ning 사이트로 연결된다.





또한 키워드 검색화면에서 사이트 대신 사람 이름을 선택할 수도 있다. “pizza” 태그의 검색 결과 화면에서 (전 전 그림), “Top users for Pizza” 리스트 중 제일 먼저 나온 bgreenlee 라는 유저를 클릭하면, 그가 남긴 글 리스트가 보여지게 된다.





위에서 살펴본 워스터 지역의 레스토랑 검색 페이지가 원래 보았던 restaurantreviewswithmaps.ning.com 사이트와 룩앤필이 비슷한 이유는, 아마도 추측컨대 Ning 이 제공하는 “사이트 클론” 기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즉 A라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마음에 드는 유저는 A 사이트를 그대로 가져와서 약간의 수정을 통해 A’ 라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약간의 PHP 지식이 있으면 샘플 코드를 적용하여 자신의 사이트를 좀더 차별화할 수 있다.



그림. Ning 의 사이트 클론 기능



소셜 어플리케이션이 웹 2.0 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장르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테크노라티나 딜리셔스 (del.icio.us) 등의 사이트가 태깅을 기반으로 한 사이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Ning.com 은 이처럼 태깅 기반의 사이트 및 유저 검색을 지원하는 동시에 소셜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eb 2.0 의 킬러 앱은?



Ning 에서 한가지 볼 수 있는 점은, 특정 태그에 기반한 사이트들을 “Apps” 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이는 웹이 단순히 HTML 을 이용한 고정적인 (static) 정보의 표현에서, 어플리케이션 구현의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Web as application platform” 트렌드를 반영하는 지도 모른다.



이러한 트렌드에는 구글 맵 등의 서비스를 통해 웹이 소프트웨어 구현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구글이 한몫을 했다.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으로, 잘 알려진대로 구글과 썬은 힘을 합해 새로운 오피스 스위트도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다. 썬은 “Network is Computer” 라는 기치 하에, 과거에도 스타오피스를 인수해서 thin client (웹브라우저) 기반의 오피스 스위트를 만드는 시도를 한 바 있으며, 이번에 구글이라는 강력한 지원군을 얻게 된 것이다. 직접적인 관계는 없을수도 있겠으나, 구글의 CEO 인 에릭 슈미트가 14년간을 근무한 곳이 바로 썬이라는 점도 퍼즐의 한 조각일 수 있겠다.



여하튼 Web 2.0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eb 2.0 정신(?)에 충실한 서비스인 Ning.com 을 잠깐 써 보았지만, 사실 필자의 경우 그다지 큰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보다 단순한 Flickr 의 경우 해외쪽에서 사진 공유 프로그램으로 거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인 듯하다. (필자의 유럽 동료들도 현재 Flickr를 꽤 사용하고 있다.) 허나, 마크 앤드리슨은 똑똑한 사람일 테고, 그가 관심을 갖고 제품을 내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Web 2.0 은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Web 2.0 에서의 킬러 앱은 무엇일지 기대된다.








김창원 chang1.kim@samsung.com  
 
김창원님은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VOC 그룹에서 근무중이며, 전세계 삼성 핸드폰 유저를 위한 포털사이트인 삼성펀클럽 (www.samsungmobile.com) 및 국내 애니콜 유저를 위한 포털인 애니콜랜드(www.anycall.com)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아이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역량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컨텐츠/솔루션 벤처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의 모바일 벤처들은 언제든지 문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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