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인가? 검색2.0 인가?





김효정 기자 [2006/02/21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환경과 기술을 지향하는 웹2.0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웹2.0의 실체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네이버 등 검색 기반 포털이 제공하는 다양한 검색 서비스의 발달이야말로 웹2.0을 뜻한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관련 기업에서 종사하는 지인과 ‘웹2.0이 무엇인가?’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웹1.0 다음이 웹2.0”이라는 것이다. 그의 답변에 순간 실소가 나왔지만 마땅한 반론을 찾지 못해 금방 다른 이야깃거리를 찾아야만 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처음 나왔던 웹2.0이란 용어는 최근 국내에도 관련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등 본격적인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아닌 인터넷 기업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마케팅 용어이며 단순한 유행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지인의 말대로 웹이 기술·서비스적으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만은 명확하다.

웹2.0 중심에는 ‘검색’이 있다
웹1.0과 웹2.0이 차이점을 몇 가지 예로 들어보자. 광고 부문에서는 기존의 검색광고가 웹1.0이었다면 누구나 광고주나 광고 게시자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적용해 사용자 참여를 유발하는 구글의 애드센스를 들 수 있다. 음악 부문에서는 검색을 거쳐 개인끼리 파일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냅스터나 소리바다를 들 수 있다.

계속해서 인터넷 백과사전 부문에서는 브리태니커 온라인이 웹1.0이라면 위키피디어가 웹2.0이다. 출판 부분은 기존 개인홈피와 블로그가 대비되고, 마케팅 부분은 기존 도메인 선점과 검색 엔진 최적화, 광고비 부분은 기존 페이지뷰와 클릭당 과금, 분류 방식에서는 기존 디렉터리 분류와 태깅(꼬리표 달기) 등과 비교된다.

이렇듯 블로그, 구글의 애드센스, 지식검색 등 사용자 참여로 일궈가는 인터넷 서비스가 웹2.0의 주요 요소라고 보면 결국 ‘검색(Search)’이라는 교집합을 만나게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서 분류 방식이 ‘태그’ 위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더라도 검색이 웹2.0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웹2.0의 현 단계는 ‘검색2.0’?
지난 2월 15일 개최되었던 웹2.0 콘퍼런스 코리아에서는 웹2.0이 곧 검색2.0이라는 주장이 나와서 이목을 끌었다. 이날 ‘웹2.0과 검색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세션의 발표자였던 검색엔진마스터의 전병국 대표는 “현재 일어나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모든 변화는 검색과 관계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검색2.0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웹2.0 이전까지 검색 방식은 3S로 구성되어 있었다. 3S는 포털 같은 인터넷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소스를 사용자가 검색하고자 할 때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다. 즉 보유한 데이터를 모으는 Store 과정, 사용자가 검색하는 Search 과정, 그리고 이 사이에서 정보의 랭킹을 처리해 주는 Sort 과정을 통해서 웹 검색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웹2.0 기반에서의 검색은 여기에 Share 과정 한 개를 추가해 4S로 변경된다. 기존 Search 과정의 검색 결과를 여러 명의 사용자들이 공유하게 되며, 이들은 또한 블로그 등을 통해 직접 데이터 소스를 생산해 DB 생성자의 역할도 담당하게 되었다.

검색2.0의 4S는 단순히 Share라는 과정이 하나 추가된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의 전환이 일어났다.

Store는 ‘우리가 모으고 만든다’는 개념으로 블로그와 태깅이 여기 포함된다. Search는 ‘우리끼리 돕는다’는 개념으로 검색어 추천, 인기 검색어가 여기 속한다. Sort는 ‘우리가 추천한다’는 개념으로 클릭, 페이지랭크를, Share는 ‘우리가 매체이다’는 개념으로 RSS, 애드센스 등의 서비스가 이에 속하고 있다.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기존의 시스템 운영자인 포털의 역할에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지면서 검색2.0이 완성되고 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사용자 개인의 지식이 중요시되고, 정보에서 관계로, 분류에서 태깅으로 변하고 있는 검색 트렌드의 변화는 집단지성, 모듈화, 전문검색 등으로 발전해 가는 웹2.0의 시발점이다. @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