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엔진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부상 한 토종 검색엔진 바이두(百度·Baidu), 야후의 현지화 모델인 ‘이써우(一搜·Yisou)‘, 그리고 구글(Google) 중문판 3강 구도로 팽팽히 맞서 있다. 3~4년 전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안착한 것은 구글 중문판이지만 지금은 바이두의 수성, 이써우의 선전에 밀려 3위로 추락한 상태다. 중국 여론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가 올해 초 발표한 ‘2004 중국 검색엔진 연구보고’ 내용에 따르면 2004년 9억 4000위안(한화 약 1180억)에 달했던 시장 규모가 이후 매년 60~7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시장 점유율은 바이두, 야후(이써우), 구글이 각각 36.29%, 22.72%, 21.22%를 차지했다. 그러나 방문객 수로 볼 때는 순위가 역전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중국 인터넷 현황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방문객 수가 많은 웹사이트는 시나(新浪·Sina), 소후(搜狐·Sohu) 그리고 넷이즈(網易·NetEase) 순이다. 그러나 이들은 뉴스 포털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검색 시장에서는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
이러한 중국 검색시장에 최근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 가장 먼저 흔들리고 있는 곳은 바이두. 바이두는 지난해부터 안티 바이두(反百度·www.fanbaidu.com) 움직임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안티 바이두를 운영에 참여한 한 중국인은 “바이두가 검색 결과를 광고로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후중국도 최근 수장을 떠나보낸 이후 흔들리고 있다. 성공적인 현지화 모델 ‘이써우’를 통해 지금의 야후를 일궈낸 저우훙이 야후중국 대표가 지난 6일 갑자기 사직서를 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그가 경쟁사인 ‘구글’의 중국 대표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중국 언론에서 계속 흘러나온다는 사실이다.
국내도 지난 16일 토종 검색엔진을 앞세운 ‘첫눈’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조만간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 엠파스, 야후 등 기존 검색포털들까지 포털 본연의 기능인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외에서 전개되는 치열한 ‘검색’ 경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서명덕 기자의 인터넷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