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경쟁력 어디에서 나오나?

시장에서 1위를 하는것보다 더 어려운것은 1위를 유지하는 것! 1위를 유지하는 네이버의 힘에 대하여 비교적 잘 기술한 기사~~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증권시장에서 이처럼 한 기업에 예외 없이 낙관론 이 쏟아진 적도 드물다. 한 애널리스트는 NHN를 두고, “2만원짜리 지갑 안에 백지수표가 들어있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인터넷 발전 속도를 봤을 때 수표에 얼마가 쓰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검색에 집중한 사업구조■

경기도 분당에 자리 잡은 NHN 본사 9층 접견실. 커다란 와이드 모니터 화면 두 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네티즌의 검색 상위 키워드가 실시간으로 부산하게 뜨고 있었다.

NHN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경영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한게임(Hangame)을 인수한 뒤로는 검색과 게임, 딱 두 가지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검색광고’로 전문성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넷 허브는 바로 검색입니다. 뉴스든 음악이든 모든 영역의 연결고리죠. ”

최휘영 NHN 사장 얘기에서도 검색중심의 사업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조은현 NHN 홍보실 기업PR파트장은 “어떤 신사업을 펼치든 어떻게 검색을 활용할 것 인가부터 고민한다”고 거들었다.

네이버 블로그가 좋은 예다. 이 블로그는 기획 단계부터 얼마나 네티즌들이 검색으로 잘 찾을 수 있게 만드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이버 블로그가 상승세를 탄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홈페이지 서비스인 다음 플래닛이 잠잠한 이유 역시 검색이 원활치 않은 탓이 크다.

지난해 시작한 책 검색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책 내용을 검색하고, 일부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조은현 파트장은 “책 검색 서비스는 웹 문서 검 색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몰려드는 인재들■

무엇보다 직원에 대한 대우가 업계 최고다. 엔씨소프트, 다음 등 경쟁사보다 연봉이 평균 1000만원 이상 더 많다. 업계 최초로 주5일제를 도입한 것은 물론 출근 시간도 10시로 늦춰 기존 틀을 깼다. 본사는 모자유친방(수유실), 카페테 리아 등 직원들을 유혹할만한 공간들이 넘쳐난다. 조은현 파트장은 “직원들이 빠른 트렌드를 읽기 위해 늘 긴장하고 있는 터라 좋은 공간과 자유로운 분위기 는 필수”라고 말했다. 경영자의 이런 마인드 덕에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 는 것이다.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NHN 전체 직원 60% 이상이 R &D 인력이다. 국내 인터넷업체로는 유일하게 자회사 ‘서치솔루션’이라는 검 색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이 80명. 검색에 직간접으로 연 관된 직원이 300~400명에 달한다.

정확성은 물론 신속성도 경쟁사보다 한수 위다. 얼마 전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곳은 네이버 속보였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검색은 실시간 정보를 올리는 만큼 인력싸움 으로도 비유된다”며 “열린 검색을 표방하고 검색에 매진하는 엠파스의 경우 전체 직원이 200명에 불과하니 경쟁사가 쫓아올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컴퓨터 내 자료를 찾아주는 ‘내 PC검색’이란 서비스로 새로운 영역을 뚫는 등 검색서비스를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적 물적 자원을 쏟으면서도 검색에서 획기적이라 할만한 진보가 없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 풍부한 데이터■

네이버는 네티즌을 하나로 묶었다. 키워드 검색을 했을 때 네이버에서는 다른 네티즌들이 올려놓은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바로 지식검색의 요체다.

지식검색 서비스로 NHN이 보유한 데이터양은 최고다. NHN 측은 11월 17일 현재 약 3500만DB가 쌓였다고 밝혔다. 지식iN서비스는 하루 8만개씩 생성되고 있다. 2위인 다음의 지식서비스인 ‘신지식’은 5000~6000개 정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

2004년 북토피아와 제휴로 만든 책본문검색 서비스도 5만권으로 업계 최고다. 조 파트장은 “무료로 제공하는 검색콘텐츠의 방대한 양과 뛰어난 품질이 경쟁 력”이라고 밝혔다.

지식검색 서비스의 개발 동기는 좀 독특했다. 국내 웹문서가 많이 부족했기 때 문이라는 것이다. 영문 웹문서는 많지만 한국어 웹문서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조은현 파트장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네티즌들의 다양한 지식을 모으자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고 밝혔다.

사내에서는 ‘네티즌들이 글을 열성적으로 올리겠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 지만, 결국 팀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여기서 NHN의 의사결정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지식검색서비스 시행은 ‘경영진 이 이렇게 해보라’는 상명하달식 결정이 아니었다. NHN은 닫힌 회의실에서 딱 딱하게 아이디어를 짜내지 않는다. 메신저를 통해 상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고, 팀간 교류를 활발히 해 팀이 모인 유닛(unit)회의에서 모든 의 사결정이 이뤄진다. TF팀도 수시로 형성해 빠른 인터넷 문화에 적응토록 했다.

■ 인터넷 1위 프리미엄■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인터넷 광고를 한다면 어디다 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생각할 것도 없이 네이버를 선택한다는 얘기다. 실제 로 NHN은 국내 100대 광고주를 다 갖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의 1위 효과로 풀 이된다. 인터넷은 산업특성상 1~2위가 모든 시장을 독식한다. 미국도 구글과 야후가 시장을 잡았고, 일본은 야후저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 존 성공을 바탕으로 1위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2003년 네이버 광고는 다음의 절반수준이었다. 그러나 검색광고라는 아이디어 로 만 2년 동안 매분기 10~20% 상승을 이뤄냈다. 올 3분기 배너광고는 147억원 이었지만, 검색광고 수입은 무려 463억원에 달했다. 국내 검색광고시장의 56% 를 네이버가 차지하는 셈이다. 배너광고조차 다음을 위협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인력과 자금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월등히 제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폭넓은 제휴관계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 았다. 뉴스 제휴도 그렇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네이버는 60여개에 달하는 언 론과 손을 잡았다.

매체파워는 쇼핑분야의 성장가능성도 높여줬다. 조 파트장은 “1200여개 쇼핑 몰과 협력관계를 맺어, 가격비교와 쇼핑 정보 등 네티즌이 얻고 싶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 웹보드 게임 4강 구축■

검색에 비하면 게임사업 쪽은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엔씨소프트가 블록버 스터 업체라고 하면 NHN은 웹보드게임 중심의 저예산 소규모업체로 규정할 수 있다. 웹보드 게임은 현재 넷마블, 피망, 넥슨과 함께 4개사가 과점체제를 형 성했다. 고스톱, 포커, 바둑 등이 아이템인 웹보드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 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게임은 개발비가 10억원대로 비교적 적고, 개발기간도 짧다. 대규모 수입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투 자비가 적게 들어 위험부담도 준다. 올 3분기 매출은 231억원. 검색광고(463억 원) 절반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기능은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잠재력이 돋보인다. NHN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NHN저 팬 매출 대부분은 게임에서 나온다. 일본 게임 시장은 한국의 12~13배에 달하 고, 계속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야후저 팬 매출이 NHN저팬 절반 수준인 걸 감안하면 향후 파괴력이 상당하다”고 강조 했다. 이 때문에 NHN저팬의 자스닥 상장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롤플레잉 게임(RPG) 부문에서 NHN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많다. RPG게임인 아크로드의 동시접속자수는 1만2000명으로 당초 기대보다 못하다.

또 게임 개발과 함께 퍼블리싱(Publishing)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 적이다. 파란닷컴의 ‘프리스타일’과 같은 대박은 아니어도 20억원대 ‘소박 ’은 터져줘야 힘을 받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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